■ 러시아 군, 북쪽에서 동쪽으로 계속되는 공격
지난 6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했다. 러시아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다. 체르니히우는 최소 70%의 도시기반이 파괴되었고 부차에서는 엄청난 민간인 학살 정황들이 드러났다. 겨우 살아남은 주민들이 폐허로 변한 도시를 복구하려 나서고 있지만 곳곳에 지뢰가 흩어져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장을 취재한 글로벌 통신원에 따르면 ‘길거리에 지뢰가 많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는 현지 주민들의 경고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은 그곳대로 여전히 지옥이다. 북부에서 병력을 빼고 있는 러시아는 이제 병력을 동부로 집결시키며 공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부 주요 거점인 마리우폴에서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사수대라 할 수 있는 아조우(아조프) 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드론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이 떨어졌고, 그 후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과 거동 장애를 겪었다는 것!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역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혹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급기야 지난 12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푸틴’으로만 지칭하면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나오고 있는 부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행위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거론했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을 전면 부정하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
■ “비싸서 못살겠다” 페루까지 번져
페루에서 성난 시민들의 반정부시위가 2주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지난 달 28일, 트럭 기사들이 전국 도로를 점거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연룟값이 작년에 비해 연간 34.72%나 치솟으면서 생계 수단인 트럭 운행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비룟값, 곡물값 등이 오르면서 이제 시위는 페루 국민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 세계를 덮은 인플레이션으로 신음을 앓던 페루 물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곡물값이 폭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최근 페루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간 7%에 육박하며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은 3월 한 달에만 3.13% 상승했다.
“모든 게 비싸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 페루 시민
밥상 물가 급등은 서민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곡식만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 한 봉지를 사는 건 꿈도 못 꾼다. 콩 100g 등 성인 한 주먹 분량의 곡식을 사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몰렸던 취약계층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수도 리마의 한 빈민촌에서는 기부를 받아 공동으로 식자재를 구입해 나누는, 일종의 마을 자선단체인 ‘공동냄비’ 운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하루 한 끼도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기부금은 줄어들고 살 수 있는 음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하루 종일 시장을 돌며 상인들에게 음식이나 남은 물건을 달라고 사정해도 빈 냄비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이런 와중에 페루 정부는 물가 항의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명목으로 수도 리마에 통행금지령을 내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폭발한 민심에 지난 12일 부랴부랴 식료품 소비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상황!
#특파원보고세계는지금 #세계는지금 #국제시사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매주 토요일 밤 10:30 KBS 1TV 방송)